졸곰의 꾸불탕세상 Always burn, never freeze

9Apr/102

BlackBerry BOLD 9000을 사용하며 느낀 점

블랙베리 볼드를 작년 말부터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아이폰도 사용해 봤지만 블랙베리는 확실히 나름의 매력을 가진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가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블랙베리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 해보고자 합니다.

1. QWERTY 자판

블랙베리 볼드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QWERTY 자판입니다. 쿼티 자판의 느낌은 여타 다른 소형기기들에 장착되어 있는 자판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자판 키 윗면이 중심을 기준으로 살짝씩 비스듬하게 깎여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인지하기가 편하고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쫀득쫀득"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입력에 있어서는 탁월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 소프트 키보드가 다른 스마트폰보다 훨씬 잘 만들어져 있음에도 키 입력에 있어서는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를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2. 터치 스크린이 없다.

왠 이상한 소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블랙베리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터치 스크린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터치가 없음으로 가독성 높은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고 지문이 묻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폰을 사용할 때는 소위 얘기하는 개기름이 묻을 때마다 닦아줄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입력 수단으로 불편하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터치가 되지 않는 만큼 블랙베리는 UX 설계에 있어서 트랙볼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이동 중에도 원활하게 조작을 할 수 있고 입력의 동선이 짧아지고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3. 통합 메시지함

얼마전 SKT의 통합 메시지함(통메)가 스마트폰에서 빠진다는 발표으로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는데요. 블랙베리에는 통합 메시지함이 있습니다. 단, SKT 통메와 같은 통신사 의존이 아닌 OS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고 어떠한 서비스도 유연하게 붙일 수 있는 확장 가능한 기반의 통합 메시지함입니다. 물론 속도는 더할 나위 없이 빠르고요.

사실 SKT 통메가 욕을 먹었던 이유는 잘 못 만들어서이지 통합 메시지함 기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 자체에서 관리해야 하는 여러 메시지들을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이 통합 메시지함이 수행합니다. 이메일, SMS, 메신저 대화가 기본으로 관리되고 써드파티 앱들도 확장 기능으로 제공 가능합니다. 때문에 Facebook, Twitter의 DM, WhatsApp 메시지 등이 모두 같은 타임라인 상에서 읽고 답장하는 등의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는 블랙베리가 Communicator라는 역할을 정말 제대로 수행해 줄 수 있게 사용자를 도와줍니다.

4. BES와 BIS를 이용한 보안과 효율적 네트웍의 사용

Blackberry Enterprise Server(BES)와 Blackberry Internet Server(BIS)는 블랙베리의 보안성을 높여줍니다. 기업사용자는 BES를 사용할 경우 기업의 보안정책에 따라 각종 세부 설정들이 통합되어 관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송수신되는 패킷들이 암호화되어 전송되기 때문에 보안에 민감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사용자의 경우는 BIS를 통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 네트웍을 사용할 때 압축된 패킷을 송수신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 전반적인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Push Notification도 이들 BES/BIS가 담당하고 있어서 블랙베리 단말에서 수신된 메시지의 확인을 위해 주기적 데이터 통신을 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데이터망을 사용하고 전반적인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데이터 송수신의 경우 민감하기 때문에 화면의 우측 상단에 데이터 송신/수신 여부를 UI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효율적 관리로 미디어 스트리밍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열심히 데이터 네트웍을 사용해도 한달 사용량이 200메가를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5. 메시지 알람

블랙베리에 하드웨어 우측 상단에 보면 고휘도의 LED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는 메시징이 왔을 경우 깜빡이게 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메시지가 왔을 때 LCD화면을 켜 보지 않아도 신규 메시지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LED가 깜빡일 때만 확인을 하면 되기 때문에 이 역시 전력의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드파티 어플들을 설치하면 수신된 메시지의 종류(이메일, SMS, 메신저 등)에 따라 발광하는 색깔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무음 상태일 때도 놓치는 메시지 없이 사용자가 긴급하게 메시징을 할 수 있게 도와 줍니다.

단, 블랙베리에 중독되면 이 LED가 깜빡이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어떤 일을 하더라도 LED를 자꾸 보게 됩니다.

6. 멀티태스킹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 불편한 점 중에 하나가 바로 멀티태스킹이었습니다. 특히 메시징을 하던 도중에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거나 다른 어플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에 인터럽트가 걸리면 대책이 없습니다. 물론 아이폰 4.0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멀티태스킹은 확실히 큰 장점입니다.

7. 단점

블랙베리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은 브라우저 였습니다. 컴퓨팅 파워와 메모리가 모자라고 스크린 크기가 작으며 장점으로 꼽았던 터치 스크린의 부재는 웹브라우징에서 단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기본 탑재된 브라우저의 웹호환성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 아이폰을 사용하다 블랙베리를 사용했을 때 웹브라우징은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물론 RIM에서는 이때문에 내부적으로 웹킷기반의 브라우져와 더 좋은 스펙의 하드웨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히 아이폰의 사파리는 부정하기 힘든 킬러 앱입니다. :)

8. 마치며...

그동안 쓰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를 해 보았는데요. 사용해본 바로는 아이폰이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면 블랙베리는 메시징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분명 아이폰과 비교하면 모자라는 점이 많지만 블랙베리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빠른 메시징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블랙베리의 강점입니다.

RIM은 초기 부터 메시지에 특화된 기기를 제조하던 회사로 이는 현재까지 나온 블랙베리까지 그 사상이 모두 묻어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이폰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특장점으로 시작하여 아이폰 4.0이 나온 지금 시점은 멀티태스킹과 각종 보안 강화로 이제 기업용 시장까지도 넘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스마트폰 후발 주자의 입장에서는 이제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아져 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성공적인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블랙베리의 예에서 본 것과 같이 모든 것을 잘 하려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