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가 없는 디지털 카메라 – 디지털 기기의 아날로그 감성

Leica M Edition 60

Leica에서 후면 LCD없는 M-D 모델을 만든다고 한다.

The Gear - 라이카, 액정 없는 카메라 발표한다. 라이카 M-D

후면 LCD 없는 디지털 카메라라니, 실제 촬영과 같은 화각의 LCD Viewfinder와 촬영 이후 빠른 Preview 기능과 같은 디저털 카메라의 장점을 모두 내려놓는 이런 제품을 기획하고 만들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런 후면 LCD 없는 제품이 처음이 아니고 2014년도에도 Leica 60주년 기념 모델 Leica M Edition "Leica 60"에도 후면 LCD가 없었다고 한다. 이 모델이야 기념 모델이니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M-D 모델은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획을 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과거 필름 카메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는데, 기억을 돌이켜 보면 필름 카메라 찍던 시절에는 필름값이 아까워 "고심"하며 찍은 몇 컷 안되는 컷들을 현상하기까지의 "기다림"의 시간 동안에 "설레임"과 같은 감정을 즐길 수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가면서 컷 수는 늘어났지만 정작 건질 수 있는 컷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을 보면 이런 강제 장치가 과거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다시금 살릴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사실 장비의 문제라기 보다는 운용의 문제이긴 하지만 대범하게 중간 과정에서 개입할 여지를 없애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사실 Leica 이외에 또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한다.

핸드폰 카메라 성능이 왠만한 똑딱이의 성능보다 좋아지고 있는 마당에 굳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다녀야 할까에 대해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다른 접근 방식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절대 내가 지르고 싶어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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