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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The Husband’s Secret)

허즈번드 시크릿은 부활절을 앞둔 월요일부터 부활절 일요일까지의 7일 간에 세명의 여자들(세실리아, 테스, 레이첼)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전혀 연관 관계도 없는 세명의 여자들의 일상을 그리다가 어느 순간부터 얽힌 실타래처럼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급물살을 탄 듯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간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었으면 쉽게 몰입이 되었겠지만 내 경우는 짬짬히 읽다 보니 세명의 여자들의 관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되다 보니 몰입이 쉽지 않아 완독하는데 오래 걸렸다. 다 읽고 나서야 등장 인물들의 연관 관계가 머릿 속에 그려지게 되었는데 초반에 그 관계에 집중하였으면 좀 더 쉽게 읽혀졌을 것 같다.

 

세실리아는 봉투를 집어들고 찬찬히 살폈다. 존 폴의 글씨였다.

봉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세 아이의 엄마이자 완벽한 남편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 세실리아는 우연히 다락에서 낡은 편지 봉투를 발견한다. 남편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세실리아는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편지를 뜯는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추고 만다. 마치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상자를 열고 만 판도라처럼.

 

실수는 사람의 영역이고, 용서는 신의 영역이다.

- 알렉산더 포프 Alexander Pope

 

인간이면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실수를 자신만의 상자 속에 넣어 두는 순간부터 본인이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가 더해지게 되고,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 상자를 열었을 때에 대한 두려움에 그 상자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져 간다. 판도라의 상자는 만들어졌을 때부터 누군가 그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반드시 그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 바로 그 상자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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