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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가까워 오는 밤 비틀거리며 1인의 중년 남성이 대로를 지그재그하며 무단 횡단을 하고 있었다.
내 눈에 그의 행동은 무단 횡단이라기 보다는 누군가 차를 몰아 자기를 들이 받아 줬으면 하는 바램이 담긴 몸짓에 가까워 보였다.

그 남자를 지켜보기로 하고는 차를 세우고 담배를 한대 물고는 관찰을 시작했다.

그의 웅얼거리는 입에서 나오는 말소리는 멀리 있는 내게까지 들리지 않았지만 표정을 봐서는 짐작컨데 어느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 가득한 독백이었다.
많이 취한 듯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크랙션을 울리며 다가오는 차에는 동공이 반응하며 어김없이 그 차를 향해 딱 두 걸음을 내딛는다.
위협적인 두 걸음을 밟지만 사고가 날 만큼 위험하게 달려 들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의 소심함의 발현은 거기까지였나 보다.
다가오던 차들은 잠시 놀라긴 하지만 그를 잘 피해서 가려던 길을 향해 무.심.하.게 지나간다.

담배 한대를 다 태우고는 결국 난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여보세요? 여기 취객이 무단 횡단을 계속하고 있어 위험해서 한번 봐 주셨으면 합니다.”
살면서 경찰에 전화할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신고 접수 센터의 공무원들은 힘들고 고된 일일텐데도 항상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다는 인상을 받는다.
“네, 접수하였고요. 저희가 살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고 다시 차를 몰아 나 역시도 무.심.하.게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고 그는 집에 잘 들어갔을까 계속 머릿 속에서 신경이 쓰인다.
그는 그 춤사위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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